‘수호자’라는 말 한마디가 최고의 위안인 그들의 하루는 끝이 없다.
우리가 TV를 켜면 리얼리티의 대명사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바로 범죄의 현장을 찾아 달음질치는 경찰관들의 모습이다. 또한 영화에서도 경찰관들의 액션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는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범죄의 현장에서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의 가정과 생활을 포기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때로는 안타깝고 측은하게까지 느껴진다.
사회가 급속히 변하면서 범죄 또한 조직화, 강력화, 치밀화, 대형화 되어 가고 있는 추세여서 이들을 뒤쫓는 경찰관들의 노력과 수고도 배가되고 있다.
주민수 5만에 가까운 농촌지역인 철원도 이제는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경찰병력 110여명이 철원군 전역의 치안을 확고히 지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비번 근무자와 휴가자, 교육자 등을 제외한 50~60여명의 경찰병력이 철원의 1일 치안을 담당한다는 것은 경찰관 1명이 1,500명이 넘는 주민들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게 하는 대목이다.
주민 모두가 범죄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범죄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경찰관들의 긴장감과 초조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 속에서 지구대 경찰관들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추위가 옷 속을 파고드는 밤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그들은 현장으로 달려간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시끌시끌한 철원경찰서 동송지구대(대장 장석두)의 모습도 다른 대도시의 지구대와 별로 다를 것 없이 바쁘고 긴박감이 흐른다.
그들은 누가 부르지 않아도, 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가야할 곳이 있다면 언제라도 달려 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오로지 땀과 노력만으로 범죄 없는 철원을 위해 치안의 최일선에서 온 몸을 던지고 있다.
우리에게 공기가 없으면 금방 숨을 거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그 고마움을 모르듯 경찰관들이 항상 우리 곁에 묵묵히 있기에 어쩌면 그들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곳에 근무하는 경찰관 22명의 일과는 말 그대로 리얼 그 자체다.
3개조로 나뉘어져 한 팀당 7명씩 3교대로 밤낮 없이 365일을 우리의 곁에서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그들은 교통사고 현장에서부터 폭력, 강도 등 강력사건의 현장까지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그 누구보다도 먼저 현장에 도착한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임의 동행식으로 지구대의 문을 들어선 사람은 적반하장으로 큰소리를 치기 일쑤고 심지어는 멱살잡이까지 서슴치 않는다.
더 가관인 것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을 붙잡아 조사라도 받을라치면 “내가 누군지 아냐”며 고위직까지 들먹이며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
그래도 그들은 모든 것이 허세인 것을 알고 있기에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그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무전기에서는 긴박한 음성이 들려오고 그들의 눈가에는 긴장감과 함께 몸은 용수철에 튕기듯이 순찰차에 올라 한 달음에 현장에 도착한다.
그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자신의 일처럼, 가족의 일이 아니어도 가족의 일처럼 우리의 곁에서 우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저 철원의 수호자라는 명예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