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음력 9월23일로 겨울을 앞두고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점이며, 김장을 앞두고 주부들의 일손이 바빠지는 때이다.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 찬 배추가 얼지 않도록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동면을 준비하는 월동동물들도 겨울채비에 들어가는 겨울의 문턱.
누런 들판 수확이 끝난 후, 휑한 자리에 쌓아 올린 볏짚과 노랗게 물들어 아직은 채 떨어지지 않은 단풍과 감나무 끝자락에 떨어질 듯 달려 있는 하나의 홍시를 보며, 시인 김남주 님의 ‘옛 마을을 지나며’ 중 ‘찬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가을의 끝자락이며 긴 겨울의 시작이자 자연의 변화에 의해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 입동을 맞이하면서, 올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모두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배려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이제 곧 볼 수 없을 예쁜 단풍을 사진으로나마 구경해 보자.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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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동이 지난 것을 잘 보여주는 잎이 거의 다 떨어진 은행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