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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오후 12:38:44 입력 뉴스 > 철원뉴스

철원-軍·정부·국가도 수수방관
접경지역 주민들의 애절한 호소를 누가…?



도심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층간소음’과 관련한 법적기준까지 만들어 보호하고 있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은 ‘국가안보’라는 명목 아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 갈말읍 동막리 마을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11월 9일(목) 피켓을

   들고 힘들게 언덕길을 오르며 포사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주거지역과 인접한 곳에 수 많은 군부대와 포 사격장, 피탄지 등 이 즐비한 철원은 포 사격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軍도, 정부도, 국가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9일(목) 오전 갈말읍 동막리 주민들은 “동막주민 만만하냐? 왜 여기만 자꾸 오냐?”는 등의 피켓을 들고 용호동 군부대 인근 포사격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 동막리 마을 주민들이 군부대 울타리 옆으로 포사격 훈련장까지

   걸어가면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 거주하는 동막리는 최근 군부대에서 4.2 inch 박격포 사격장을 아무도 모르게 K-9 자주포와 전차 사격장으로 전환해 사용하면서 극심한 소음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포사격반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수 차례 해당 군부대에 용호동 사격장을 예전의 박격포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K-9 자주포나 전차 사격을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군부대로부터 묵살 당해 결국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투사가 되어 거리로 나섰다.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갈말읍 용호동 사격장의 경우, 수 년째 마을 인근 주둔 부대가 박격포 사격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 갈말읍 상사리 송호동 Y진지 사격장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포사격을 할 수 없게 되자 포사격 훈련장의 규모를 몰래 키워 대형 전차의 사격장으로 이용해 오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한 군부대가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하면서 “사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수시로 사격을 하면서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으며, 포사격을 하기 위해 훈련장으로 이동할 경우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을 우려해 사격 2~3일 전에 미리 훈련장에 진입해 주민들과의 충돌을 교묘하게 피하는 등 주민을 우롱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군부대가 훈련을 하고, 사격을 하면서 전투력을 증가시켜 적의 도발을 원천 차단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면서 “하지만 없던 훈련장까지 만들어 가면서 주민동의도 얻지 않고, 피해를 가중시키는 상황을 넘어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것은 軍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립하는 것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동막리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자리에는 포사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마을 이장 몇몇과 박남진 군의회 의원이 참석을 했으나, 포사격 피해를 입은 일본의 오키나와까지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인사들과, 지역 발전을 함께 고민한다는 사회단체 회원 등은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동막리 주민들의 애절한 호소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지만, 이들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의 강도는 더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종섭 기자(cjs85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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