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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2 오후 5:35:34 입력 뉴스 > 철원뉴스

【연재】철원-흙수저가 금수저 된 사연(12)
흙수저 중 흙수저 지해용…
인생 막장까지 몰리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열한번째 이야기)



이미 어린 시절에 눈물 젖은 빵의 맛을 본 흙수저 지해용이지만 자신만의 노력으로 업계 최고의 경지를 찍는 기록으로 인생역전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세상이 그의 뜻대로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수 십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영업·판촉계를 호령했지만 그의 삶에 또 다시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형님이 운영하는 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자 물건을 인수 받아 전국 매장에 판매하려고, 발 벗고 나섰으나 이것이 흙수저 지해용을 노숙자 신세까지 몰아넣는 인생 최악의 상황을 만들게 된다.

 

 

당시 제법 탄탄한 시스템과 영업망을 갖추고 있던 전자제품 전문마트에 형님이 제조·생산했던 휴대폰 헨즈프리를 납품했던 지 회장은 무려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기 당하게 된다.

 

현금으로 물품대금을 결제하겠다던 전자제품 전문마트 관계자들은 중소기업과 영업사원들을 상대로 물건을 받은 뒤 자신들이 만든 음침한 창고로 물건을 빼돌려 이를 다시 다른 곳에서 싼 가격에 파는 일명 ‘차치기’ 덫에 지 회장이 걸려들게 된다.

 

 

심지어 사기범들과 공범에까지 몰려 곤혹을 치르게 된 지해용은 큰 아들을 임신한 만삭의 아내를 철원에 남겨두고 사기행각을 벌인 업체 대표를 찾아 전국을 떠돌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사기범들을 찾았지만 그에게 돌아 온 것은 절망과 허탈감이었다.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았던 흙수저 지해용은 다시 일어설 용기마저 잃고 인생 최후의 방법까지 생각하게 된다.

 

 

지 회장이 삶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방황하고 있을 즈음 아내는 큰 아들을 출산하고 출판사 영업사원을 하면서 마련한 수도권 인근의 아파트에서 남편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나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인의 지아비였던 지 회장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홀로 아이를 키우던 아내는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친정으로 피신하다시피 들어가 몸조리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도 모르고 방황을 하던 지해용은 어느덧 노숙자 신세가 되어 지하철역 훈훈한 스팀이 나오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세월과 세상을 한탄하는 인생 끝자락에 몰리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된다.

 

모든 열정과 믿음을 쏟아 부었던 삶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시련을 겪은 그는 “내가 무엇을 잘 못했는가?”, “신은 왜 나에게 이런 아픔과 시련을 안겨 주는가?” 하면서 낙담만 읊조리고 있었다.

 

사업의 실패, 믿었던 이의 배신으로 울분이 가득차 있던 지해용에게 한 줄기 희망조차 없는 듯 점점 노숙자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초췌한 모습으로 지하철역에서 잠을 자고 있던 지 회장은 옆구리에 심한 충격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겨우 눈을 뜬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니 자신보다 더 초췌한 모습을 한 노숙자가 “건방지게 누가 여기서 잠을 자라고 했냐”며 발로 걷어차고 있었던 것이다.

실랑이를 벌이다 지 회장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뭔가 울컥한 것이 치밀어 올라 지하철역을 뛰쳐 올라온다.

 

 

“내가 왜? 이런 인생막장에서조차 구박을 받고 학대를 받고 있어야 하는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하며 자신과 세상을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추운 밤거리를 방황하던 그에게 저 멀리서 무언가 실낫같은 붉은 불빛이 비처 오는 것을 느낀다.

 

이 세상 마지막 횃불같은 붉은 빛이 이글거리는 곳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캄캄한 어둠 속에 빛나고 있던 자그마한 교회 종탑의 십자가였다.

 

이 한 줄기 십자가의 불빛이 흙수저 지해용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는데…

 

 

 

 

연재】철원-흙수저가 금수저 된 사연(13)

 

흙수저 중 흙수저 지해용…

인생 막장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이 인생을 바꾸다

(열두번째 이야기)

 

 

 

 

 

 

 

 

 

 

 

 

 

 

 

 

 

 

 

 

 

 

 

 

 

최종섭 기자(cjs85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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